벌써 3회를 맞이하는 청소년인권영상제이다...
1,2회는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일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희망의 나래를 펼쳐라!'의 부제를 가지고 시작된 청소년인권영상제 총 6편이 이날 상영되었다.
하지만 영상제를 보는 내내 마음한 곳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몸에 열이 났다..눈물이 나려했다...정신이 없었다...
청소년들이 아프고 힘들어하는 내용들이 연출되어 영상에 담겨져 있었다.
획일적인 교육에 찌들어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그 어떠한 저항 조차 용납될 수 없는 공간에 갖혀 지내는 우리 청소년들....
길이 아닌곳은 쳐다보지도 말고 오직 선생들이 말하는 길로만 그 길로만 따라 걷는 청소년들의 모습이 영상에 담겨져 재생 되고 있었다....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던 아이도 자신의 생각으로 그림을 그리려 하자....선생님의 뜻에 마추어 그리라는 그림...그리고...수행평가 점수 등의 이유로 나 자신의 의견보다는 선생님의 의견을 따라 그림을 그려가는 모습,,,,마지막 장면에서는 일열로...학교하는 청소년들 그리고 자신의 생각으로 그림을 찟어 바닥에 버리며 지나가는 청소년 그리고 올라가는 엔딩크레딧.....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함은 어쩔 수 없었다...
두번째 작품은.,청소년기의 흔들림...그 자연스러운 흔들림에 대한 사회의 시선의 거북함....나도 청소년기를 격어 왔지만...그 시기에는 모든 것이 흔들려 보였다...그렇다고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아니다..그냥 아닌척 살수 있는 것 뿐이다...그 흔들거림의 청소년들이 방황하고,,,힘들어한다고....문제아,,,라고 낙인찍어 버리는 세상에 대한 청소년들의 당찬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그들은 우리 성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속깊은 생각을 하며 자신의 인생을 바라본다...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기를 바란다...하지만...세상은 그렇지 않다며....붙들고...이 흔들림은 그저 한낮 어른들의 눈에 가시같은 모습으로 비춰진다. "세상은 말이야...단한가지 살아야 이유만 있다면 살아볼만 한거 아니야"라는 내용의 대사는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와 같았다...
세번째 작품은 초등학교 친구들이 만든 작품이었다...짧았지만 그 던지는 메시지는 정말 강렬했다..
학교의 장애청소년과 비장애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리며 살아 갈 수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었다..서로를 조금 배려하여 나보다 부족한 친구를 밟고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서로 어깨를 내어주어 함께 걸을 수 있는 그런 의미를 가진영상이었다.
장애청소년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청소년 수련시설,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성문화센터 등이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약자 중에 약자인 장애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의 어떠한 움직임을 볼수 없다.
장애 청소년이건 비장애청소년이건 동등하게 삶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다음영상은 짧은 애니메이션이였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이나려해 혼났다..
제목은 '익숙해짐' 저녁늦게까지 학교에 간다..그리고 새벽부터 다시 학교로 간다.. 그리고 누군가 다가와 묻는다...힘들지 않냐고...당신에게는 인권이 있다고 그러자 그 청소년은 '개같이 공부해서 좋은대학가야 인권이란 이야기도 할 수 있는거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어디서 가서 인권이야기도 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인권이 무시되어도 괜찮다고...'그저 익숙해졌다고...'라는 의미의 대사들이 오고 가고 있었다...그리고 마지막에 그 애니메이션의 소녀는 엷은 미소를띠며 사라진다....
다음 영상은 와이낫이라는 인천청소년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동아리에서 제작되어진 영상이었다. 완성도가 꽤 높았던 영상이었다. .. 이 상의 골자는 청소년들이 청소년들만의 색으로 영상을 채워갔다는 것이다..비교적 청소년들의 성이라고 하면 다들어려워하며 피하지만 이영상에서는 당당하게 청소년의 성을 말하고 부끄럽지 않고 아름답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청소년들의 성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어쩌면 청소년들이 아닐것이다...
마지막 작품은 청소년들이 우정과 관련되어진 내용이 었다...솔직히 보는 저는 많은 공감이 되지는 않았지만 청소년들은 공감을 하는 듯 보였다. 친구가 시기하고 질투하고, 뒤에서 다른친구를 헐뜯고 결국 진실은 밝혀지지만 아픈 결말을 맺는 영상...'저도 저런 경험이 있어요..보면서 찔리네요'라며...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영상들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보았다...그러나 대사의 내용은 정확한 단어들이 기억나지 않아..비슷한 느낌으로 적어보았다...
밝은 영상들도 많이 나왔으면 했지만...역시 또 어렴고 아프고..힘든 내용들이 많았다...아직 청소년 인권이 밝게 표현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청소년들이 사회를 보고..청소년들의 공연이 펼쳐지고..청소년들이 스텝 명찰을 차고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뿌듯하고...멋져보였다...
처음 청소년인권영상제를 기획하면서 가장 신경쓰였던 부분도 청소년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청소년들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앞으로도 영상제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청소년들이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많이 담기는 청소년인권영상제가 되는 그날까지....함께 하고 싶다...